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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월, POCU 아카데미 정규 학기를 수강하게 되었다. POCU 아카데미는 유명한 프로그래머 김포프님이 창립하고 대표 강사로 강의하시는 비인가 교육기관인데, 파트너사인 청강대 게임스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학기 99%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. 10년 뒤에도 살아남는 탑 프로그래머의 기본기를 가르친다는 소개 문구에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고, 당시 막 프로그래머로 전향한 나는 겨울방학부터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, 조금은 간절한 마음으로 메일(먹먹문…)을 보내 이벤트에 응모했다. 그리고 감사하게도 당첨되었다(야호!)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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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‘COMP1500: 실무 프로그래밍 입문’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. 모든 언어들에 적용되는 기초 프로그래밍과 C#의 고유 기능들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입문 과목이다. 100만원이 넘는 강의를 만 원 정도에 수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기뻤다. 물론 어렵고 힘들다는 얘기도 적잖이 들어서 살짝 긴장했다… 하지만 훌륭한 강의를 매우 적은 수강료로 들을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.

학기는 매 주차에 해당하는 동영상 강의를 듣고 실습 또는 과제를 제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. 강사인 포프님과 조교분들, 그리고 다른 수강생 분들이 계신 슬랙 방도 있었고, 거기서 질문을 하거나 토론을 하거나 실습이 끝난 후 코드를 공유할 수 있었다(이 때 슬랙을 처음 써 봤다). 다른 수강생 분들의 코드를 보고 배우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은 특히 좋았다. 뭔가 쭈뼛쭈뼛해서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진 못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그럴걸 하는 아쉬움은 있다. ​

강의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언어의 문법을 알려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(물론 개념 설명도 정말, 정말 친절했다), 그걸 활용할 때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둬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함께 제시해 주신다는 점이었다. 실습 및 과제에서는 코딩 스타일도 채점받을 수 있었고, 전반적으로 코드를 짤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어떤 상황을 피해야 하는지를 익힐 수 있었다. 혼자 공부하면 굉장히 얻기 힘든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. 무엇보다 정말로 탑 프로그래머이신 포프님께 이런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그 이유와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소중했다. ​

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어려운 편이었다.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! 오죽하면 학기가 시작될 때 시험이 어려우니 미리 복습용으로 노트 정리를 해 두라는 안내를 받기까지 했다. 원래는 손으로 필기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효율을 위해 노션으로 정리하게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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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생활과 병행하게 되면서부터는 일정이 빽빽해져 살짝 힘들어지긴 했지만, 결과적으로 무사히 코스를 마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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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만 중간고사 점수가 0점 처리되었는데… 진짜로 치팅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, 평소 컴퓨터를 할 때 헤드폰을 쓰던 습관을 의식하지 못하고 헤드폰을 쓴 채 시험에 응시해 버려서… 너무 아쉽게도 부정행위 처리가 되고 말았다. 열심히 공부했고 점수도 96점으로 꽤 좋았어서 속상하긴 했지만, 규정상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납득했다. 그래도 기말고사는 95점이다 ^^! ​

패스 커트라인이 85점인데, 난 중간고사 0점 처리 때문에 (중간고사 점수 비율이 25%다) 패스는 못할 것 같다. 그래도 약 4개월 동안 코스를 수강하면서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껴서 뿌듯하고 만족스럽다! 수강료를 전부 내서라도 다른 강의까지 들을 의향이 있다. ​

후기는 여기까지 쓰고, 이만 자러 가보겠다. 모두 안녕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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